몇 년전, 그러니까... 2015년 정도?
인상깊게 읽었던 책 중에 대망이라는 소설이 있다.
아래와 같은 표지를 한 일본 소설인데,
지금 나이가 약간 있는 친구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있을
'신장의 야망'이라는 게임을 통해서 흔히 알고 있을 '직전신장 - 오다 노부나가' 부터
임진왜란으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 '풍신수길 -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에도 시대를 열어 실질적인 일본의 번영을 이끄는 기반을 만든 '덕천가강 -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 세사람이 지나갔던 길에서 볼 수 있었던 전국시대의 군상극을 30권이 넘는(판본마다 권수가 다르다) 책으로 엮어놨는데,
사람의 잔인함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처신과 그 결과 그리고 그 상황에서 그룹을 이끄는 리더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 생활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나는 셋사이 선사가 이에야스에게 했던 말 중에
아래의 문장이 가장 와 닿았는데...
"너는 대장이 되고 싶으냐, 부하가 되고 싶으냐?"
"부하는 마음이 편하다. 목숨도 입도 주인에게 맡기면 된다."
"그러나 대장은 그럴 수 없다. 무술 연마는 물론 학문을 닦아야 하고
예의도 지켜야 된다. 좋은 부하를 가지려면 내 식사를 줄이더라도 부하를 굶주리게 해서는 안된다."
"맛있는 것을 먹지 않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부하나 생각하는 일, 대장은 아지랑이를 먹고도 통통하게 살찌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얼굴은 싱글벙글 웃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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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란 녹으로 붙들어도 안되고, 가까이 해서도 안되며, 화나게 해서도 안되고,
방심시켜서도 안된다."
"부하란 대장의 인품에 반하게 하지 않으면 안돼."
"다른 말로 심복이라고도 하는데, 심복이란 사리를 초월한 데서 생겨난다.
감탄시키고 감탄시킴으로써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게 만들어가는 거야"
"체력도 가신보다 더하고, 생각하는 바도 가신을 넘어서야
겨우 가신들이 너에게 반하고 존경하며 떠나지 않지"
나는 과연 충분한 인품을 지녔고
사람들이 나에게 반하고 존경하며 떠나지 않는 상태일까?
스스로를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