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라면이나 칼국수 같은 면(麵)을 먹을 때면
2025년 7월 6일 일요일
한자 문화권 면(麵)의 기원과 문화, 그리고 초기 문명과의 관계
2025년 7월 5일 토요일
시진핑 실각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시진핑의 권력은 어떻게 세워졌고, 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나
최근 시진핑의 권력이 위험한 것 아닌가? 라는 의혹 제기 뉴스가 나오더니 얼마 전에 중국 생활을 함께 했던 분들의 모임에서 시진핑의 독재가 끝나가는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동시에, 이게 하루 이틀 이야기냐고.. 몇 년전부터 들은 썰만 몇개라는 이야기도 함께 ㅎㅎ)
사실 중국 정치권에서는 시진핑 실각설이 주기적으로 떠오른다. 작년에도 나왔던 이야기고 올해 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중국의 정치 체제 특성상 내부 사정은 철저히 비공개되기 때문에 진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시진핑을 중심으로 한 권력 구조가 어딘가 불안정하다는 의미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이번에 이런 저런 검색과 정리를 통해 시진핑이 어떤 과정을 통해 권력을 쌓았는지, 지금의 권력 구조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실각설이 나오는 배경에 어떤 맥락이 있는지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1. 시진핑의 권력 장악 과정
태자당 출신이지만 순탄치 않았던 성장 과정
시진핑은 1953년 중국 혁명 원로였던 시중쉰의 아들로 태어남. 그래서 일반적으로 ‘태자당’ 출신으로 분류됨
하지만 문화대혁명 때 아버지가 숙청당하면서 지방 하방 생활을 겪게 되었고 이복누나가 죽는 등 여러 사건을 겪음
또한 공산당 입당도 10차례 이상 거절당하다가 문화대혁명의 영향이 낮아진 1973년에야 입당할 수 있었다고 함
청년 시절의 엘리트 코스와 군 인맥 확보
1975년 칭화대학에 无시험 추천으로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중앙군사위원회 비서로 일하며 군 인맥을 쌓았음
이러한 군과의 연결 고리는 이후 시진핑의 권력 기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침
(장쩌민이나 후진타오는 권력을 잡은 이후 군권을 잡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반해 시진핑은 군권을 바로 확보하게 됨)
지방 근무를 통한 상하이방 등 다양한 파벌의 인맥 확보
시진핑은 소장파 시절 허베이성,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 등 동남부 핵심 지역에서 행정 경험을 쌓으며 성장함
이 과정에서 태자당 뿐 아니라 상하이방과도 인연을 맺었으며, 양쪽의 신뢰를 동시에 얻는 위치에 서게 되는데,
형성한 인맥은 훗날 ‘시자쥔(習家軍)’이라 불리는 핵심 세력의 뿌리가 됨
경쟁자들이 사라진 타이밍
동시대 주요 경쟁자들이 부패 스캔들 및 정치적 의혹으로 연이어 실각하게 됨
- 보시라이는 배우자의 살인 사건, 부패 혐의, 정변 시도 등으로 몰락
- 링지화는 아들의 페라리 사고 이후, 축적된 부정부패가 드러나며 무너짐
이런 상황 속에서 시진핑은 파벌 간 타협의 대안으로 부상하게 되었고,
양측 모두에게 ‘무난한 카드’로 받아들여졌다고 함
(그래서 장쩌민이 후진타오에게 권력을 넘기며 격대지정으로 시진핑을 낙점!)
(원래는 후진타오 다음에 리커창이 할 수도 있었는데... 이건 나중에 별도로 이야기 해보겠음)
2. 시진핑 向 권력 집중의 방식
초기부터 군과 당을 동시에 장악
2012년,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함께 맡게 되면서 권력 기반이 단단해지는데
이는 시작부터 군과 당을 동시에 장악한 드문 사례에 해당함
반부패 명분으로 정적 제거
시진핑이 권력을 잡은 직후 ‘호랑이든 파리든 다 잡는다’는 구호 아래,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함
(푸틴도 올리가리히를 잡으면서 인기도를 높였는데... 역시, 부패를 잡는다는 만고진리의 명분인 듯)
정치적 정적을 다수 제거했고, 그 자리에 측근들을 배치해 세력을 강화함
또한 군 내부 인사 개편도 병행하여 권력을 더욱 집중 시켰음
장기 집권 체제로 전환
2018년에는 헌법을 개정해 국가주석 2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을 측근 인사로 채우며
집단지도체제를 사실상 종식시키는 데 성공
3. 현 시점에서 실각설이 반복되는 배경
악화된 경제 상황과 내부 반발
2020년 리커창 前 총리는 “중국 인구 6억 명이 월 1천 위안도 벌지 못한다”는 폭탄 발언을 했음
이는 시진핑의 빈곤 퇴치 성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인데,
(사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둘이 싸우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긴했음)
리커창은 이후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 시작함
군부 內 대규모 숙청
최근 로켓군 고위 인사들이 연이어 해임되거나 실종되며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모습이 연출됨
이 사건은 기밀 유출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숙청 대상자들은 주로 태자당 계열 인물로 분류
(미국에서 유학하던 로켓군 고위 장교 자녀가 조직도, 부대 위치 등을 넘겼다는... 썰이 있음)
이 과정에서 시진핑 측근 내부에서도 숙청설이 퍼지며 권력 내 갈등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커짐
(내 생각에 이게 젤 큰 것 같음. 믿었던 형한테 배신당한 동생이라고 느끼고 군이 시진핑에게 충성을 지속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음)
집단지도체제 복원의 조짐
최근 중국군 공식 매체에서는 ‘개인은 집단 위에 설 수 없다’는 논평이 게재됨
이는 현재의 권력 구조에 대한 견제 시그널로 해석되는데... (시진핑이 이걸 그냥 둘까?)
또한 당내 결정 구조를 정치국 중심으로 정상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남
베이다허 회의와 새로운 파벌 구도
7월 말 열릴 예정인 베이다허 회의에서는 기존 파벌 간의 관계 재정립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함
실각은 너무 큰 변화이므로 항상 질서있는 퇴진 등을 이야기 하는 중국의 행태를 볼 때
시진핑의 권력이 한번에 없어지기 보다는 단계적인 권력 조정이나 균형 재설정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고 함
정리하자면
시진핑 체제는 전례 없는 권력 집중을 이뤘지만,
그만큼 내부 균열이나 도전 가능성도 함께 존재하게 만들었음
내가 볼 때 실각이라는 단어 자체보다 중요한 건,
권력 기반에 어떤 종류의 흔들림이 감지되고 있는지를 읽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함
중국 정치의 핵심은 단순히 한 사람의 부상과 하락을 넘어,
그를 둘러싼 구조와 세력 간의 역학 관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2025년 6월 9일 월요일
은행 보안 프로그램이 오히려 해킹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오늘 뉴스를 보다가 우리가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면 무조건 설치해야만 하는
보안프로그램이 오히려 해킹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엇! 이게 무슨 말이지? 그동안 믿고 있던 은행 보안 프로그램인데?
그래서 이 뉴스에서 언급하는 논문이 뭔지 찾아보았다.
(마침 캡처한 화면의 배경에 논문도 보인다.)
Too Much of a Good Thing : Security of Mandatory Security Software for Financial Services in South Korea 라는 제목의 논문인데 보안 쪽에서 이미 유명하신 교수님들 이름이 보이는 걸 보면 그냥 넘어갈 내용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내용을 퀵하게 본 결과...
23년 북한이 KSA 2.0 (Korea Security Application 2.0 프로그램)을 악용한 사례를 계기로 (당시 언론사와 방위산업체 기업 들의 PC가 모두 해킹 당했음)
이 KSA 2.0에 대한 취약점에 대한 포괄적인 보안 조사를 했고
그 결과 해커 들이 활용할 수 있는 커다란 취약점이 19가지가 식별되어
해커들이 이 은행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양한 해킹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내용들은 이미 정부에 보고되었고 패치 되었다고 한다.)
헉! 이 은행 보안 프로그램들은 그동안 신뢰하고 사용해 왔는데?
(위 논문에 따르면 400명의 한국인에 대한 설문 결과 97%가 이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한 경험이 있고 59%는 자신이 설치한 프로그램이 정확히 뭔지도 모른다고 한다)
도대체 이런 문제는 왜 발생한 것일까?
사실 원인은 간단하다. 바로 강제성이라는 것이다.
공인인증서를 강제하던 90년대부터
ActiveX에서 시작되어 지속되어 온 보안 프로그램 관련 산업에서 부터
일종의 관행이 되어 고객에게 강제로 설치하게 한 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정부에서 나서서 조치를 해줬으면 하지만...
만약 빠른 시간 내 이러한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뭐... PC 를 활용한 인터넷 뱅킹을 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산업의 흐름은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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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요약
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 은행 사이트에서 필수로 설치해야 하는 보안 프로그램(KSA 2.0 등)이 오히려 해킹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
2023년 북한의 사이버 공격 사례를 계기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보안 조사가 진행됐고, 해커들이 악용 가능한 19가지의 취약점이 발견 (해당 취약점은 정부에 보고되어 패치 완료)
문제의 핵심은 **보안 프로그램 설치의 강제성**에 있으며, 이는 오랜 관행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이고
실제로 사용자 대부분은 해당 프로그램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 채 설치하고 있었음
이런 환경은 정부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변화가 없다면 사용자는 PC 기반 인터넷 뱅킹을 피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임
2025년 4월 22일 화요일
프란치스코 교황님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5년 4월 21일 오전 7시 35분(현지 시각), 바티칸에서 선종하셨다.
교황청에서는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교황님을 떠나 보낸 슬픔과 함께,
교황님이라는 직책에 대해서 잘 모르실 것 같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해본다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교황(Pope)은 가톨릭(천주교) 종교의 수장이자,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이다.
- 참고로 종교(宗敎)의 한자 뜻은 으뜸 종, 가르칠 교로 가장 으뜸의 가르침이라는 의미이다.
제 1 대 교황은 예수를 모시던 제자인 베드로 사도이고 이번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66대 교황님이다.
- 흔히 말하는 기독교는 그리스도(크리스토스,Χριστός) 라는 헬라어 외국 발음을
한자어로 가져오면서 가져온 음역으로 기독(基督)이라는 한자 자체의 뜻은 없다
- 그리스도라는 뜻은 메시아(마쉬아흐, מָשִׁיחַ) 라는 단어에서 온 것으로 '기름부음 받은자'라는 뜻이고,
고대 이스라엘에서 왕 또는 제사장을 임명할 때 기름을 부었던 전통에서 유래한다.
그래서 과거에도 메시아 등으로 불렸던 사람이 있다.
교황님의 재임 기간은 종신이지만 각 교황님의 재임 기간은 아래와 같이 상당히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진행될 콘클라베에 따라 새로운 교황님이 선출될 것이고
나는 과거의 교황님과 미래의 교황님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자 한다.
아멘.
2025년 4월 12일 토요일
2010년대 한국 경제는 어떻게 성장했고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였던 2010년대는 어떻게 성장했고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 수출의 힘
- 반도체(19년 기준 비중 17.3%), 자동차(7.9%), 석유제품(7.5%), 자동차부품, 평판디스플레이, 합성수지, 선박해양구조물, 철강판, 무선통신기기, 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 건설경기의 부양 (2015년~2017년 기간)
- 한국 GDP 중에 건설업이 차지하는 영역이 2012년 7%를 넘어서더니 2016년 8%에 육박했다.
- 정부의 재정지출 (2018년 이후~)
- 2009년부터 늘어나는 정부의 재정지출은 2017년~2018년 기간 안정적인 구조를 확보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증가하였고 2022년 코로나 종식 선언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재정지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렇게 세가지가 2010년대 우리가 성장했던 방식이었고
그 결과 우리에게 남은 것은
- 가계 부채의 폭증
- 2009년부터 지속 증가하던 가계부채는 건설경기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시기인 2014년~2017년기간 가장 증가율이 높았고 2019년 이후에도 지속 증가 중에 있고
- 그 결과 2021년에는 GDP 대비 105%, 개인 평균 소득 대비 180% 내외의 부채비율을 갖게되었고 이 가계 부채는 민간소비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정부 부채의 증가
- 2017년 이후 상대적으로 잘 관리해오던 정부부채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48%까지 상승하였고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