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4일 일요일

내가 경험한 통증과 관련한 정형외과 vs 통증의학과 그리고 허리통증 치료기 (두번째 글)

이 글은 The Renaissance Man: 내가 경험한 통증과 관련한 정형외과 vs 통증의학과 그리고 허리통증 치료기 (첫번째 글) 에서 이어진다... 


3. 통증의학과


35. 통증의학과에도 X-ray와 초음파검사를 진행한 후 어깨는 "석회성 건염"을 똑같이 진단하고, 손바닥에는 염증이 존재한다고 이야기 해줬다.


36. 여기서 나는 과거에 있었던 경험을 쭉 이야기 해 줬는데, 특히 "약" 복용이 몇 년간 전혀 효과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37. 그렇게 받아든 통증의학과의 처방은 "주사 치료""체외 충격파"였다. (복용약은 내가 빼달라고 요청했다)


38. 그렇게 해서 "주사 치료"를 받았는데, 실시간 X-ray 장비를 이용해서 긴 주사 바늘로 어깨와 손등의 해당 염증 영역에 직접 주사액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39. 그리고 즉각적인 개선을 경험했다!


40. 거짓말처럼 주사 후 5분 이내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몇 시간 이내 손바닥 통증은 통증 수준이 거의 10% 내외로 하락 했다. (맙소사, 그동안 나는 뭘 했었단 말인가!)


41. 그리고 "체외 충격파"는 처음에 손등 부위를 했는데, 이것은 C정형외과에서 사용하던 장비와 비슷했고 비슷한 효과가 있었다.


42. 그렇게 해서 손등 통증은 1주일만에 통증이 거의 0%가 되었다.


43. 하지만 어깨통증 관련해서 의사 선생님이 이번에는 어깨 통증 치료를 위해서 주사제를 넣었지만 다음 주부터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DNA 주사라는 것을 더 맞아야 한다고 권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그 DNA 주사라는 것을 맞게 되었다. 



44. 이쯤 되니 그동안 의사에게 의존했던 치료 방법에 대해 스스로 연구하면서, 내 몸의 치료는 의사의 자문을 받지만 내가 주도적으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5. 그래서 DNA주사라는 것을 찾아보니, PDRN(Polydeoxyribonucleotide) 주사가 정식 명칭으로 DNA 주사 또는 연어 주사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46. 이 PDRN 주사는 염증치료와는 다른 기전을 갖는데, 손상된 조직에 직접 작용하여 성장인자 분비 촉진 및 신생 혈관 생성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의 분비를 억제한다고 한다.


47. 쉽게 말해 PDRN 주사는 손상된 조직이 스스로 회복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재료"와 "에너지"를 공급하여 해당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 통증을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48. 근데, 이게 그렇게 효과가 있다면 보험 급여항목일텐데.. 뭐 대략 4가지 이유 추정해 본다 1. 아직 도입된지 얼마안되고, 2. 예방 성격이기도 하고, 3. 극적인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반면, 4. 공단의 부담이 커서겠지라고 지레 짐작한다.


49. 아무튼, 이 통증의학과에서의 치료가 즉각적인 개선효과를 가져왔고, 내가 찾은 PDRN 주사의 정보 또한 내가 원하는 것과 일치하여 약 1~2개월 간 주 1회씩 추가로 주사를 맞았고,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이제는 그만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50. 그리고 이 어깨에 PDRN 주사 치료가 끝나면서 "체외 충격파"도 함께했는데, 앞에서 언급한대 효과는 C정형외과와 비슷했다.


51. 하지만 전의 "체외 충격파" 치료와 다른 점은 집에서 가깝고, 무엇보다 "주사 치료"를 통해 손바닥 통증과 어깨 통증의 극적인 개선을 경험한터라 이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쌓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갔다.


52. 그렇게 해서 어깨 치료가 어느정도 되었나 싶었는데... 심지어 치료 받는기간 동안 통증이 재발하지도 않았는데, 최초 치료 받기 시작한지 약 6개월만에 다시 어깨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53. 일단, 다시 어깨 통증이 느껴지니 실망감과 함께... 일단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을 했고 "체외 충격파"를 더 받지는 않았다.


54. 하지만 새로운 어깨 통증은 기존과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과거에는 특정 자세를 취하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라면, 지금은 해당 특정 자세 때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로 통증이 완화되었다는 점이다. 80%의 통증이 10% 정도로 줄었다는 점이다.


55. 그래서 이건 그 병원이나 치료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어깨 통증의 근본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나중에 통증 강도가 올라가면 그때 염증 없애는 주사만 맞으면 되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 더이상 통증의학과를 방문하지 않았다.


4. 허리 치료기 in 통증의학과


56. 최근에 (심지어 지난 주 월요일) 만취한 상태로 저녁 샤워를 하다가 욕조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57. 만취라서 그때는 그렇게 아픈지 몰랐는데...


58. 화요일!!!


59.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통증 때문에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60. 하지만 그래도 회사는 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겨우겨우 8시 30분에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61. 평상시 7시 30분 경에 도착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 늦게 도착했다.


62.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그 통증의학과를 찾아갔다.


63. 다행히 나는 집과 회사도 가깝고 그래서 그 통증의학과도 가까웠다.


64. 사족이지만, 집과 회사가 가까운 이유는 하나다. 내가 주재원 생활을 하다가 한국으로 복귀할 때 어디에 집을 구하지라고 하다가 과거 자취생활의 경험으로 통근시간이 길어지면 내 가용 시간이라는 자원이 의미없이 소모된다는 판단이었다.


65. 아무튼 그 통증의학과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66. X-ray를 찍은 후 의사선생님은 지난 1월에 찍은 X-ray와 비교했을 때 뼈 부분의 차이가 없다. 그러니 그 부분은 안심해라. 대신 통증은 염증 반응에서 오는 것 같으니 주사 치료를 하겠다고 했고, "약"도 처방하겠다고 했다.


67. "주사 치료"는 효과적이었다. 기존 80% 정도의 통증이 즉각 40% 수준으로 줄어들어서 어느정도 움직일 수 있었다.


68. 하지만 문제는 남은 40%의 통증도 꽤 심각해서 특정 자세를 취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69. 이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보험 청구하겠다고 세부 진료 서류를 달라고 한다.


70. 사실 개인적으로는 별도 실비 보험이 없어서는 별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내 목적은 어떤 주사제를 썼는지, 어떤 약을 복용하라고 했는지 그리고 세부 비용은 어떤 것인지 (급여 or 비급여)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71. 이제 AI가 발달한 지금, 호기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내가 직접 알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72. 그래서 주사제 내용을 하나씩 검토했다.


73. 주사제 브랜드는 다르지만 약 3개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바로 리도카인(국소마취제), 아세트아미노펜(통증 증상 완화)과 트리암시놀론(소염 스테로이드)이었다.


74. 마취제와 통증 증상 완화제가 투여되었으니 당장 증상이 완화되고 소염제로 염증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판단된다.


75. 그리고 복용약 내용도 하나씩 검토했다.


76.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위장약이었다. 위장약은 그냥 없어도 그만인 것 같고,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가 주요 효능 약으로 판단된다. 


77. 아무튼 복용약도 먹었다. 당장 효과가 있어서 업무시간에 졸음이 온다 ㅜㅜ; 


78. 수요일!!!


79. 아무튼 너무 아프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온열찜질과 함께 잠들었다.


80. 목요일!!!


81. 나는 대단하다. 이렇게 아프지만 골프 라운딩에 갔다. 몇 달 전에 잡힌 약속이라 어쩔 수 없다.


82. 라운딩 중에 걸어가는데 큰 통증은 없었지만, 그린에서 공을 집는 자세에서 큰 통증이 느껴진다. 



83. 그 통증은 위에서 말한 40% 수준이 아니라 50% 정도된다. 쪼그려앉다가 통증에 무릎을 꿇게되니..


84. 위에서 언급한 감소한 통증 50%가 엄청나게 아프다. 이건 내가 기대했던 주사 치료효과가 아니다. 특히 주사제 성분을 확인한 이상, 몇 시간 내로 즉각적인 개선이 없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85. 그래서 라운딩 후 집에 오는 길에 바로 통증의학과에 들러서 의사 선생님에게 내 통증과 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했다.


86. 의사 선생님이 듣더니 화요일는 근육 쪽 염증이라고 생각해서 해당 부위만 주사 치료를 했는데, 내가 설명하는 증상을 들어보니 신경통까지 예상된다고 하며 척수 쪽에 주사를 놓겠다고 한다. 


87. 다친 건 허리인데, 해당 부위를 누르면 다리 쪽에 찌릿한 느낌이 있는게 신경 쪽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았는데, 맞는 것 같다. 


88. 척수 쪽 주사는 깊게 들어가므로 사전에 국소 마취까지 해야한다고 한다. 뭐 좋다. 일반적인 치료법이라고 생각된다.


89.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통증점 보다 낮은 곳 척수 부위에 주사를 한다. 그래서 나는 그곳보다 더 위에 통증점이 있으니 더 높여야 되는 것 아닌지 물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어차피 주사액이 위/아래/옆으로 확산되니 괜찮다고 한다.


90. 일단 주사 치료 후 40%의 통증이 부위별로 다르게 약 10%로 낮아진 곳과 30% 수준으로 낮아진 곳으로 차별화 된다. 그래서 주사 부위가 적절치 않았는 생각을 했지만..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다.


91. 금요일!!!


92. 여전히 아픈 부위는 아프다. 그래서 통증의학과에 전화해서 주사 치료 어제 받았는데, 오늘 또 가서 받는게 가능한지 물었다. 간호사는 2~3일 기다려보는게 좋지 않냐고 이야기하지만, 내 사정을 이야기하니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와도 된다고 한다. 


93. 의사 선생님과 논의한 끝에 주사제가 영향을 못미친 영역이 있는 것 같으니 통증점 근방의 척수 신경으로 옮겨서 주사 치료를 하기로 했다. (이제는 의사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환자가 아니라, 내 가설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답을 얻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94. "주사 치료" 후 확실히 개선되었다. 진짜 1시간 만에 40~50%의 통증 부위가 모두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95. 그리고 "복용 약"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어필하니 좀 더 쎈 걸 처방해 주겠다고 한다.


96. 보니 강력한 복합 진통제 이다. 심지어 오피오이드 진통제 계열이다. 그리고 약 12시간정도? 장기간 효과가 지속된다고 한다. 


97. 근본 원인해소 약이 아니라서 복용해야 하나 싶지만, 지금 너무 아프다. 어쩔 수 없다.

2025년 9월 13일 토요일

내가 경험한 통증과 관련한 정형외과 vs 통증의학과 그리고 허리통증 치료기 (첫번째 글)

1. 간만에 글을 쓴다. 이 글은 내 주변에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내가 뭘 느끼고 배웠는지 정리하는 용도인데 얼마 전까지  ERP 구축을 전제로 한 PI 프로젝트를 끝냈고, 한편으로는 이사를 하면서 충분한 심적 여유 시간을 갖지 못한 것 같다.

2. 아무튼 이제는 약간 마음의 여유와 함께 내가 직/간접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다시 정리해 나가려 한다.

3. 오늘 이야기는 지난 몇 년간 나를 괴롭혀오던 통증을 해소하는 과정에 대한 것이다. (내용이 길어 2개의 글로 나눠서 쓴다.)

1. 끝나지 않던 통증의 시작


4. 구체적으로는 어깨 통증, 손바닥 통증, 허리 통증이다.

5. 어깨 통증은 X-ray와 MRI 등을 통해 석회성건염 진단을 받았는데, 말 그대로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어깨에 칼슘 성분이 석회화되어 쌓였고 이게 주변 인대와 마찰을 일으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6. 그리고 손바닥 통증은 손바닥으로 나무 바닥에 강하게 부딧히며 발생했는데, 넘어지면서 일반적인 속도가 아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부딧치다 보니 매우 큰 통증이 생겼고 병원에 가서 X-ray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물리적 충격에 의한 염증 반응이라고 설명 들었다.

7.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발생한 허리 통증은 욕조 안에서 샤워하다가 미끄러져서 생겼는데, 다음 날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며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은 케이스로, 물리적 충격에 따른 염증 반응 및 신경통으로 보여진다

8. 이 중에 어깨 통증과 손바닥 통증은 정형외과와 통증의학과에서 치료를 받았고, 허리 통증은 통증의학과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중이다.

9. 서론이 길었다.

10.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는 어깨 통증과 손바닥 통증은 정형외과와 통증의학과 두 곳 모두에서 치료를 받았고

11. 허리 통증은 통증의학과 한 곳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문구에서 잘 드러날 수 있겠다 싶다.


2. A정형외과 그리고 C정형외과


12. 나는 대학생 때 동아리로 유도부 활동을 했었고 연습 시합 중에 업어치기를 당하며 팔꿈치가 꺾이는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다.

13. 당연히 즉시 학교 근처의 유명한 A정형외과에 갔었고 그곳에서 치료를 받고 6개월 넘게 깁스를 하며 완치가 된 경험이 있었다.

14. 그래서 평소 건강에 별 관심을 안두며 살다가 40대가 훌쩍넘어 어깨 통증을 인지한지 몇 개월 되는 시점 (처음에는 어깨 통증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가끔 어떤 자세에서 아프다 정도?)에서야 이건 병원에 가야겠다 싶었고,)

15. 당연히 과거 경험을 떠올리며 학교 근처의 그 A정형외과에 갔다. (어쩌다 보니 아직도 대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있다.)

16. 그 A정형외과에서 X-ray, MRI를 순식간에 찍은 후 나에게 알려준 결론은 "석회성건염"이다. 그리고 처방으로는 "복용 약""체외 충격파 물리치료"였다.

17. 그렇게 시작한 약 복용과 "체외 충격파"인데 이 "체외 충격파"는 마사지건 같은 모양을 가진 장비로 내 어깨를 때리는 방식이었다.




18. 근데 문제는 몇 주간 "약"을 복용하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전혀 개선되는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 것.

19.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물리치료가 핵심인데 거리가 멀어 꾸준히 받지 못한 탓이 컸다. 그리고 "약" 복용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20. 그래서 물리치료를 좀 더 자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검색을 했고 그렇게 집 근처의 C정형외과를 갔다. 

21. 그 C정형외과는 나름 새로운 아파트 단지의 정형외과라서 1인 의사 체제로 운영되는데 손님이 엄청 많다. 

22. 그리고  C정형외과에서도 내 어깨 통증에 대해 X-ray를 찍은 후 "석회성건염"을 이야기했고 "약" 복용과 "체외 충격파"를 권했다.

23. 그런데 이곳은 "체외 충격파" 장비가 달랐다. 과거 A정형외과의 체외 충격파 장비는 마사지 건 같은 것이었는데 C정형외과는 몸에 닿는 부위가 약간 동그란 모양 이었다.




24. 그리고 새로운 "체외 충격파" 치료는 통증이 달랐다. 헉 소리가 나고 눈물이 찔끔날 만큼 처음에는 아팠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통증이 시원함으로 바뀌면서 개선의 느낌이 확났다.

25. 그렇게 1회 물리치료의 결과가 어깨 통증의 확연한 개선이었기에 여기서는 매주 치료를 받았다.

26. 근데, 문제는 "약" 복용과 관련 개선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체외 충격파" 치료를 받았을 때만 어깨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지지 3~4일 후에는 어깨에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패턴으로 비슷한 통증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27. 그래도 통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니 그냥 그 C정형외과의 단골이 되어갔던 것 같다.

28. 그러다가 앞에서 언급한 "손바닥 통증"을 경험하게 되었다.




29. 당연히 C정형외과에 갔고, X-Ray와 초음파 검사 이후 나에게 내려준 처방은 "약"과 "체외 충격파" 그리고 "엄지 손가락과 손바닥용 간이 깁스"였다.

30. "체외 충격파"는 어깨 통증과 같이 극적인 통증과 함께 시간이 지나며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경험을 제공했고,

31. "약" 복용은 아무런 개선 관련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그 "간이 깁스"는 고정을 해주는 효과라서 역시 고정 덕분에 움직이지 않을 땐 통증이 덜하다는 효과는 있었다.

32. 이렇게 C정형외과에 단골이 되었는데, 어느 날 의사인 대학동기와 후배를 만나서 이야기해 보니 정형외과도 좋겠지만 통증의학과라는 곳도 알아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33. 어? 통증의학과는 뭐지? 라는 생각에 검색을 해보니 집 근처에 통증의학과가 있다. (심지어 C정형외과 보다 가깝다)

34. 그렇게 해서 약 2년 넘는 시간 동안 방문했던 정형외과를 떠나서 통증의학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다음 이야기는 2부에서...)

2025년 8월 31일 일요일

25년 8월의 한미정상회담을 바라보며

지난 8월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처음 만나는 한미정상회담이 있었다.


회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한국에서는 혁명이나 숙청 같은 상황아니냐는 글을 올려서

이번 회담이 어떻게 되려나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만나자 분위기는 의외로 부드러웠고 실제 회담은 화기애해하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https://www.washingtonpost.com/politics/2025/08/25/trump-south-korea-president-visit/?utm_source=chatgpt.com


(위 내용은 워싱턴 포스트의 뉴스를 캡쳐한 내용인데, SNS 내용이 오해이고 대통령 당선에 축하인사를 했고, 성과를 칭찬하는 농담을 덤지는 것 등을 보면 확실히 우호적인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한미정삼회담은 "당신이 피스 메이커를 하면 나는 페이스 메이커를 하겠다" 등의 농담으로 신뢰를 쌓으며 끝났고 아래와 같이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 좋은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5082910375617652?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




과연 어떤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던 것인지 한 큐에 정리하는 내용이 찾기가 어려워 직접 정리해 보고자 한다.


성과 정리


1. 추가 인상, 추가 인하 등의 관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변화가 없는게 오히려 좋을 수도...)

  • 상호 관세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논의가 되지 않고 일본과 비슷하게 현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 오히려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 바로 어제 미국 법원에서 트럼프가 행정명령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호관세에 대해서 위법하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이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 이번 정상회담처럼 미국의 상호 관세에 대해서 트럼프와 적극적으로 협상하여 우리 것을 더 내놓고 관세를 줄이는 것보다는 변화를 최소화하여 우리 것을 지키며 다른 국가 수준에 맞춰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는 것 같다.




2. 공동 성명이 없었다.

  • 공동 성명이나 문서 발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 국가의 미팅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 
  • 애초에 관세 등에 있어 변화를 바라지 않는 전략에서 분위기 맞춰가며 일본 등 다른 국가 대비 튀지 않고자 노력했는데 굳이 공동 성명 등을 만들 필요가 있는가?
  • 만약 공동 성명을 넣고자 했으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야 했고, 우리가 민감해하는 것들을 내줘야 하고 그러면 여러 불편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 이런 내용들은 주간 조선에서도 어느정도 다루고 있는데, 더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https://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44259)



3. 산업 협력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었다.

  • 조선업, 반도체 및 원자력 등 첨단 제조업 그리고 투자 확대에 대한 내용이 충분히 논의되었다.
  • 몇 개의 신문만 검색해도 아래와 같이 내용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4. 북한 외교 관련 방향에 대해서 공감대를 이뤘다.

  • 아래 뉴스 기사와 같이 북한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외교 접근법에 대해서 공감대를 이뤘다고 하니,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낮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이러한 성과들은 아마 한미정상회담 전에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하며, 기존 국가간 약속이라고 했던 것들을 지키겠다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국이라는 나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과거대비 상당히 낮아졌고 충분히 논의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관련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344328





물론 위에 별도로 캡처한 내용대로 윤석열 정권 때 일본 정부와 협의해서 만들어놓은 강제징용에 대한 '제 3자 변제' 등 피해자들이 극구 반대하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것 등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보면, 확실히 실용주의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2025년 8월 10일 일요일

트럼프의 제약 산업 개혁 (약가 인하) 추진에 대해

 1. 얼마 전 트럼프 관련 뉴스를 검색하다가 아래와 같은 미국 제약사 약가 인하 명령 관련 기사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조금 찾아보고 정리해 보았다.

    
[기사 링크](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8/04/2025080401985.html)




2. 8월 1일, 트럼프가 17개 제약사에 약가 인하를 요구함. 이유는? 기사에 따르면 미국 약가는 일본 대비 3.5배, 한국 대비 4배나 높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 약가는 왜 이렇게 비싼 걸까?
    
3.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건 누군가 가격 결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뜻일 가능성이 큼. 간단히 조사해 보니 미국에서는 PBM(Pharmacy Benefit Management) 이라는 곳이 약가를 결정한다고 함. PBM이 뭔지는 몰라도, 범인(?)일 가능성이 높아 보임.
    
4. PBM(Pharmacy Benefit Management)은 보험사, 제약사, 약국, 환자 등 의료시스템 내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처방 의약품의 가격과 사용을 관리하는 중개 기구로, 주요 역할은 다음과 같음.
    
    - 처방약 목록(Formulary) 설계 및 관리: 임상성과·경제성 분석을 통해 보험에서 보장할 약물 목록과 등급(티어)을 구분, 환자 본인부담금과 접근성을 조정.
        
    - 약가 협상 및 리베이트 관리: 보험사를 대신해 제약사와 약가 협상, 리베이트(할인) 수취. 제네릭 사용을 권장하고 인센티브 제공.
        
    - 청구 및 심사 처리: 보험 청구, 처방 심사, 정산, DUR(실시간 약물사용평가), 사전승인 제도 운영.
        
    - 약국 네트워크 운영: 소매 약국과 계약하여 우편주문약국 서비스 제공.
        
    - 질병·복약 관리 서비스: 만성질환 관리, 교육 프로그램 운영.
        
    - 의약품 사용·안전 관리: 중복·용량·알러지·임산부 안전성 평가 및 급여기준 준수 점검.
        
    
5. 쉽게 말해 PBM은 한국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처럼 약 심사와 가격 협상을 하고, 보험사에 특정 질병의 권장 약을 제시함. 보험사는 이를 병원에 전달하고, 병원은 가이드에 따라 처방함.
    
6. 결국 미국 약가는 제약사(총원가+마진) + 보험사(비용+마진) + PBM(비용+마진), 이렇게 세 곳의 비용과 마진이 모두 얹혀지는 구조임.
    
7. 예를 들어, 환자가 약국에서 본인부담금 $100을 내고 약을 받는 경우(약가 총액 $300: 본인부담 $100 + 보험금 $200), 약국은 약을 준 뒤 PBM에 보험금 $200을 청구함.
    
8. 그러면 PBM은 보험사로부터 $200과 관리 비용을 받고, 제약사에 리베이트를 요구함.
    
9. 제약사는 PBM에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PBM은 그중 일부를 보험사/플랜스폰서에 환급, 나머지를 수익으로 남김. 통계에 따르면 리베이트의 약 95%가 보험사로, 4~5%가 PBM의 수익으로 남는다고 함. [(출처)](https://openyls.law.yale.edu/server/api/core/bitstreams/fc20e184-b2d6-4b02-a0f6-a495e3fb5cd2/content)
    
10. 이런 구조에서는 PBM과 보험사가 약가를 높일수록 수익이 증가함(서로 리베이트를 돌려주기 때문).
    
11. 보험 가입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미국은 민간보험 체계여서 무보험자가 적지 않음. 최근 오바마케어로 8% 수준까지 줄었지만, 2000년대 중반만 해도 16% 이상이었음.
    
12. 그래서 PBM·보험사·제약사 간의 협상 구조와 리베이트 투명성 문제는 미국 사회에서 오래된 이슈임. [(참고)](https://schaeffer.usc.edu/research/follow-the-money-the-flow-of-funds-in-the-pharmaceutical-distribution-system/)
    
13. 한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준정부기관인 반면, 미국의 CVS Caremark, Express Scripts, Optum Rx 등 대부분의 PBM은 사기업이고, 상위 3개사가 시장의 80% 가까이를 점유하는 과점 구조임. 이 과점·카르텔 구조가 문제의 핵심으로 보임.
    
14. 이는 한국의 단일 공영보험 체계와 미국의 복수 민간보험 체계 차이 등 복합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고, PBM의 존재 자체보다 과점+카르텔이 더 본질적인 문제일 수 있음.
    
15. 이 구조는 예전부터 문제로 지적됐고, 트럼프 1기 때도 정리하려 했으나 무산됐었음. 또한 바이든 정부에서도 시도했으나 임기 내 가시적 성과는 없었음.
    
16. 다만, 바이든은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을 통과시켜 2026년부터 PBM뿐 아니라 미국 정부(CMS)도 약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음.
    
17. 이번 트럼프 2기에서도 5월 12일, PBM 리베이트 구조로 인한 고약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행정명령을 발의함.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음.


  • 제약사에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30~80% 인하하라는 지침.
  • 미국 환자가 **최혜국 가격**으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약가 목표 설정 및 최저 수준 가격 보장 프로그램 추진.
  • 우선 메디케어 등 연방정부 프로그램 의약품에 적용, 일부 고가 항암제·주사제 포함 예상.
  • PBM 등 중간 유통구조 개선 및 제약산업 구조 개혁 추진.
  • 약가 인하와 함께 수입 의약품에 관세 부과 예고, OECD 최저 수준 약가 달성 목표.
  • 제약사에 60일 내 약가 인하를 요구하는 공개서한 발송.


18. 그리고 8월 1일, 앞서 언급한 대로 트럼프가 다시 17개 제약사에 약가 인하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냄.
(뭔가 생각보다 트럼프는 미국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 같다는...)
    
19. 그러나 미국 약가 문제는 제약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약사 + PBM + 보험사의 카르텔 구조 문제이기에, 과연 이번에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임. (차라리 바이든 처럼 법제화를 하던가...)





2025년 7월 15일 화요일

나의 Log 작성에 대한 습관?

내 Log를 정리하다보니, 

어느덧 내가 매일 일기를 작성한지 벌써 15년이 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처음에는 엑셀로 하루에 한 줄씩 작성하던 것이 

아이폰의 Dayone 앱 유료버전으로 넘어갔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엑셀도 안하고 Dayone 앱도 안쓰고 그냥 옵시디언으로 정착했다.

(아마 옵시디언에서 다른 어플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옵시디언으로 관리하는 것도 예전에는 하루에 하나씩 별도 페이지를 열었는데 ,


이제는 일주일치를 하나의 페이지로 만들어서 매일을 나누고 

그 아래 하위 목차로 Plan Do See를 만들어서 관리하게 되었다.


Plan은 현재 기준으로 미래 시점의 어느날을 작성할 때 사용한다.

Do는 현재 기준으로 현재 시점의 당일을 작성할 때 사용한다.

See는 현재 기준으로 과거 시점의 어느 날을 작성할 때 사용한다.


이렇게 작성하고 나니 내가 언제 그날에 대해서 소회를 푸는지, 계획을 작성하는지

당일의 Operation을 쓰는지 내용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이렇게 Plan Do See 체계로 일기(Log)를 남기니

나름의 글쓰는 맛이 있는 것 같고 나중에 다시 봐도 

뭐... 좀 더 잘 기억 나는 것 같다.


2025년 7월 13일 일요일

17년 만에 다시 꺼내 든 '몰입', 최고의 나를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우연히 황농문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문득 17년 전 깊은 인상을 받으며 읽었던 '몰입'이라는 책을 다시 떠올렸다. 

(08년에 알라딘에 남겼던 서평이 아직도 검색되는 것을 보고는 
 세월의 흐름에 잠시 놀랐다.)

지금 한창 새로운 ERP를 구축하는 TF를 진행하고 있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몰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그리고 그 과정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몰입'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하고 제대로 실천해보고자 한다.

'몰입'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집중'하는 상태를 넘어, 
'몰입(Think Hard)'라는 책에서 정의하는 몰입하는 이런 경지를 의미.

최고의 나를 만나는 기회: 나의 잠재력이 폭발하며 뇌가 최고 효율로 가동되는 상태.
    
지적 희열의 경험: 뇌세포 하나하나가 활성화되어 문제와 관련된 오만 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마침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의 그 흥분과 전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만족감을 줄 수 있음.
    
타고나는 것이 아닌, '훈련'되는 능력: 가장 중요한 지점. 몰입은 재능이나 나이, 기질과 무관하게 누구나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후천적인 능력.

    

어떻게 '몰입'할 것인가: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


1. 마음가짐: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몰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 것.

결과에 대한 집착 버리기: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몰입의 가장 큰 적. 결과는 내 영향력 밖에 있음을 인정하고, "나는 그저 1초도 쉬지 않고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할 뿐이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
    
'고민'이 아닌 '생각'하기: 고민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생각은 앞으로 나아간다. 일단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걱정과 잡념은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기: 몰입도가 떨어지고 잡념이 스며드는 것은 당연함. 이때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라며 자책하는 대신, 다시 문제로 돌아와 몰입도를 높여가는 자신을 격려하고 인정해주어야 함.
    
'좋아하는 일'은 만들어가는 것: "나는 원래 이 일을 좋아하지 않아"라는 생각은 도움되지 않음. 처음부터 수학, 물리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몰입의 경험이 쌓이면, 그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과 즐거움이 그 일을 '좋아하는 일'로 만들어 준다.
    

2. 환경 설정: 몰입을 위한 최적의 조건 만들기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몰입을 도와줄 물리적 환경을 갖추어야 함.

방해받지 않는 연속된 시간 확보: 몰입은 높은 수준의 집중을 일정 시간 유지할 때 찾아옴. 주말이나 휴가 등을 활용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
    
생각을 돕는 편안한 의자: 몸이 불편하면 생각의 흐름이 끊긴다. 깊은 생각에 잠기다가 잠시 선잠을 잘 수 있을 정도의 편안한 의자는 최고의 조력자. 실제로 이런 짧은 선잠은 몰입도를 극적으로 높여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다 줄 수 있음.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뇌의 기능을 저하시켜 몰입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 만약 몰입으로 아이디어가 솟구쳐 흥분 상태가 되어 잠이 오지 않는다면, 30분 정도 땀을 흘리는 운동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음.
    

3. 워밍업과 훈련: 생각의 근육 단련하기

본격적인 몰입에 앞서 뇌를 깨우는 준비 운동이 필요.

생각의 '워밍업' 생활화: 자투리 시간마다 풀어야 할 문제를 가볍게 떠올리며 뇌를 예열해 둔다.
    
간단한 수학 문제로 사고 훈련: "삼각형 내각의 합은 왜 180도일까?" 와 같이 명확한 답이 있는 문제를 증명해보는 것은 훌륭한 훈련법. 정답과 나의 풀이를 비교하며 논리적 사고의 겸손함을 배우고, 생각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음.
    
작은 성공 경험(Winner Effect) 쌓기: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면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기 쉽다. 20분 내외로 해결 가능한 작은 문제부터 시작해 성공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자. 이 '위너 이펙트'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나는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강력한 자기 믿음을 심어준다.
    

4. 실전: Slow Thinking, 이완하고 집중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몰입의 세계로 들어갈 차례

'느리게 생각하기(Slow Thinking)': 몰입은 머리를 쥐어짜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힘을 빼고 편안하게, 마치 명상하듯 이완된 상태에서 문제에 집중할 때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온다. 만약 머리가 아프다면 즉시 중단하고 편안한 상태를 회복한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

Why와 How에 집중하여 생각하기: 기본적인 생각은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가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1초도 쉬지 않고 생각하기': 뇌의 시냅스는 비활성화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따라서 문제에 대한 생각을 '1초도 쉬지 않고' 의식의 한가운데에 계속 올려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되, 생각의 끈은 놓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선잠(Power Nap) 적극 활용하기: 몰입 중 졸음이 밀려오면 억지로 참지 말고, 앉은 자리에서 5~15분 정도 짧게 선잠을 자는 것이 좋다. 선잠은 컨디션을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기억을 관장하는 전두엽 활동을 줄여 무의식 속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

50시간 몰입의 법칙을 적용하기: 몰입은 처음에는 어렵지만 그 시간을 지속해서 늘릴 수 있음. 3일동안 17시간씩 총 50시간 이상을 연속해서 난제를 생각하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영재의 뇌를 가실 수 있다.
    

나도 다시 한번... 이 원칙들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TF의 난제에 부딪혀보려 한다. 
(어떻게 해야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그리고 결과에 대한 불안 대신 과정의 즐거움을, 자책 대신 스스로에 대한 격려를, 그리고 막막함 대신 '결국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화이팅!
(회사에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몰입하면 결과는 당연히 좋을 것이고 나에게도 남겠지)

2025년 7월 6일 일요일

한자 문화권 면(麵)의 기원과 문화, 그리고 초기 문명과의 관계

 가끔 라면이나 칼국수 같은 면(麵)을 먹을 때면 

이 면의 기원과 발전이 우리 문명의 성장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면이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초기 문화 발달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간단히 조사하여 여기에 정리코자 한다

한자 문명 권역에서 면(麵)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한자 문명 권역은 황하 문명의 영향을 받았기에 중국 면에 대한 역사를 살펴보자


2005년, 칭하이성 라자호 근처의 고대 유적에서 기원전 2000년경의 국수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면의 흔적으로 이 면은 오늘날처럼 밀가루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장, 조, 수수 등 다양한 곡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위에서 언급된 기원전 2000년은 우리가 상식수준에서 잘 알고 있는 삼황오제 다음에 이어진 하/은/주 왕조 중  
하 왕조가 막 시작된 시기이자 후기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역사적 전환점이었음

그리고 밀가루로 만든 면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대중화된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유비, 조조, 손권의 삼국지 시작을 알린 한 왕조(기원전 206년~서기 220년) 무렵부터 인데, 
이 때는 약간 수제비 같은 형태였고 긴 형태의 면은 삼국시대(3세기) 위나라에서 처음 나타났고, 
송나라(11~12세기)에 이르러서는 지금과 같은 다양한 면 요리가 전면적으로 퍼졌다고 함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면은 휴대성·간편성·생산성 등에서 기존 음식 보다 초기 문명 발달에 유리한 점이 많았는데
그래서 면은 아래와 같은 점에서 단순히 먹기 편한 음식이 아니라, 
한자 권역의 초기 문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다


휴대성과 저장성

•곡물로 만든 면은 압축·건조가 가능해, 보관과 운반이 매우 편리했음
•농경민, 상인, 군사 등 이동이 잦은 집단에게 큰 이점임
•원나라 시기에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괘면(挂麵)’이 등장해, 오늘날의 소면과 유사한 형태로 발전함

조리의 간편함

•면은 물만 있으면 빠르게 조리할 수 있어, 바쁜 일상이나 이동 중에도 쉽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음
•이는 농경·유목·군사 활동 등 생산 현장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되었음

생산성 향상과 사회적 영향

•면은 곡물을 압축·가공해 부피를 줄이고, 조리 시간을 단축시켜 노동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음
•이러한 효율성은 농경 사회의 생산성 향상, 인구 증가, 도시화, 교역 확대 등 초기 문명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
•밀과 면의 보급은 군사력 강화, 장거리 이동, 대규모 인구 부양 등 국가적 역량 확장에도 기여했음

참고자료
•Nature: 4,000년 전 중국 국수 화석 발견
•『중국 음식문화사』, 허유영, 사계절
•『중국의 역사』, 조너선 D. 스펜스, 까치
•기타 중국 고고학 및 역사 관련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