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9일 수요일

중국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 회담 중에 의천도룡기 내용을 인용했다고?





2025년 2월 16일자 중앙일보 기사에 나온 제목이다...


무슨 내용인지 보니...




라고 하는데.. 이건 의천도룡기라는 소설에서 장무기가 연마한 구양진경의 핵심구절인데,

장무기가 광명정에서 멸절사태에게 강한 공격을 받고 쓰러진 뒤

위 구절을 이야기했고..


이걸 중국 외교부 장관인 왕이 부장(부서의 장이라는 뜻인데, 중국에서는 장관 급이다)이 언급해서 화제라는 뜻이다..


뭐, 외교 커뮤니케이션에서 저런 내용이야 병가지상사라.. 그렇다고 치고..

내가 관심갖는 부분은... 저 他强由他强/淸風拂山岡/他橫由他橫/明月照大江 라는 문장이다.

(타강유타강/청풍불산강/타횡유타횡/명월조대강)


사실 저 문장은 중원의 별이라는 의천도룡기에서 처음 나온 문장은 아니고

불교에서 쓰이는 문장 중 하나인데, 중국 송나라~명나라 시대에서 많이 쓰인 문장으로 

'외부의 혼란/강압에 흔들리지 말고 평온하게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장은 최근 내가 많이 생각하는 화두이기도 한데


제법무상(諸法無常)이라, 모든 것은 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뿐이니...

외부가 강하다고 한들 그 순간이고 시간이 지나면 국면은 변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그저 나와 주변이 하면 좋은 것을 묵묵히 해내면 되는 것이면 족하다는 것을 다시한 번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타자(他者)로 부터 자유로우니 

나를 기쁘게 할 수도, 슬프게 할 수도, 화나게 할 수 없고, 슬프게 할 수도 없다.

그저 나에게 내가 스스로 그렇게 느끼도록 하는 건더기를 던질 뿐이니...

내가 이 것을 받아들고 어떻게 할지는 내 스스로 결정할 지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간단히 글을 써봤다.

2025년 2월 18일 화요일

사랑한다는 한자 사랑 愛를 아시나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애 - 愛 라는 단어는 "애정" 사랑하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애인(愛人) 이라고 부르고, 애정촌이라는 단어도 있고 그렇다..

 

그런데... 우리가 논어나 중용 등 고전을 읽다보면 나오는 愛 라는 단어를 보면.. 

과연 이게 사랑을 의미하는 단어가 맞나? 싶다.

 

敬天愛人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 ?)

敬愛 (존경하고 사랑하는?) 하는 여러분 등등

泛愛衆而親仁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고 어진 이를 가까이 한다?)

 

사실, 고대의 중국 한자 문화권에서는 서양에서 말하는 Love 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한다.

(이건 자유라는 개념나 과학이라는 개념도 똑같긴 하다.)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를 정의하는 단어도 없었고,

나중에 서양 문화가 들어오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찾다가 愛 라는 단어를 찾을 것 뿐이다.

 

근데, 하고 많은 단어 중에 왜 愛라는 단어를 쓰게 된 것일까?

(참고로 중국에서는 愛人이라는 단어가 남자친구/여자친구를 뜻하지 않고 -> 배우자를 뜻하고...)

(일본에서 愛人은 불륜 관계의 연인을 뜻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이 愛라는 문자는 '아끼다' 라는 뜻이었다.

따라서 임금이 백성을 아낀다는 표현할 때 愛라는 한자를 사용한 것이고

친구가 친한 친구에게 親愛 하는 친구여 라고 부를 때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아끼다' 라는 표현 어디서 많이 듣지 않았는가?

그렇다~ 돈을 아끼다 (절약하다)에서 볼 수 있는 아끼다라는 단어와 같은 단어이다.

 

아끼기 때문에 함부러 소비되지 않게 하는 것.

함부러 대하지 않는 것.

그 대상을 존중하고 그 의지를 살펴 보는 것.

(존중이라는 뜻은 나와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바로 그것이다.

그래...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뜻은 그 사람을 아낀다는 뜻이고...

부하직원을 아끼는 것을 이야기 할 때, 이때 내가 바로 愛 라는 한자를 사용해서 표현해야 하는 것이구나..

오히려 한글로 나는 내 구성원들을 사랑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면 이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인사팀에 내 팀 원들이 그저 소비되는 대상이 되지 않도록 막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당시 나는 애 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구성원을 아낀다는 생각은 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말과 글로써 소통을 주로하고 있으면서도 이 단어가 혹은 문장이 내가 가진 생각을 충분히 담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쉽게 사용하지 않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