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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9일 월요일

은행 보안 프로그램이 오히려 해킹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오늘 뉴스를 보다가 우리가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면 무조건 설치해야만 하는 

보안프로그램이 오히려 해킹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엇! 이게 무슨 말이지? 그동안 믿고 있던 은행 보안 프로그램인데?

그래서 이 뉴스에서 언급하는 논문이 뭔지 찾아보았다. 

(마침 캡처한 화면의 배경에 논문도 보인다.)


Too Much of a Good Thing : Security of Mandatory Security Software for Financial Services in South Korea 라는 제목의 논문인데 보안 쪽에서 이미 유명하신 교수님들 이름이 보이는 걸 보면 그냥 넘어갈 내용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내용을 퀵하게 본 결과...


23년 북한이 KSA 2.0 (Korea Security Application 2.0 프로그램)을 악용한 사례를 계기로  (당시 언론사와 방위산업체 기업 들의 PC가 모두 해킹 당했음)

이 KSA 2.0에 대한 취약점에 대한 포괄적인 보안 조사를 했고


그 결과 해커 들이 활용할 수 있는 커다란 취약점이 19가지가 식별되어 

해커들이 이 은행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양한 해킹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내용들은 이미 정부에 보고되었고 패치 되었다고 한다.)


헉! 이 은행 보안 프로그램들은 그동안 신뢰하고 사용해 왔는데?

(위 논문에 따르면 400명의 한국인에 대한 설문 결과 97%가 이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한 경험이 있고 59%는 자신이 설치한 프로그램이 정확히 뭔지도 모른다고 한다)


도대체 이런 문제는 왜 발생한 것일까?

사실 원인은 간단하다. 바로 강제성이라는 것이다.


공인인증서를 강제하던 90년대부터 

ActiveX에서 시작되어 지속되어 온 보안 프로그램 관련 산업에서 부터

일종의 관행이 되어 고객에게 강제로 설치하게 한 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정부에서 나서서 조치를 해줬으면 하지만... 

만약 빠른 시간 내 이러한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뭐... PC 를 활용한 인터넷 뱅킹을 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산업의 흐름은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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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요약 

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 은행 사이트에서 필수로 설치해야 하는 보안 프로그램(KSA 2.0 등)이 오히려 해킹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

2023년 북한의 사이버 공격 사례를 계기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보안 조사가 진행됐고, 해커들이 악용 가능한 19가지의 취약점이 발견 (해당 취약점은 정부에 보고되어 패치 완료)

문제의 핵심은 **보안 프로그램 설치의 강제성**에 있으며, 이는 오랜 관행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이고

실제로 사용자 대부분은 해당 프로그램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 채 설치하고 있었음

이런 환경은 정부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변화가 없다면 사용자는 PC 기반 인터넷 뱅킹을 피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임




2025년 4월 26일 토요일

스페인, 경제는 성장하는데 국민은 왜 시위를 하는가?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스페인은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 대국이다.


그래서 나도 어렸을 때는 혼자 그리고 나이들어서는 부모님을 모시고 말라가, 그라나다, 론다, 마드리드 등 여행을 다녀왔던 적이 있고 그들의 여유로운 삶과 축복받은 환경에 감탄하기도 했다.




스페인은 2024년 미국보다도 높은 3.2%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역시 살기 좋은 곳이겠군 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작년부터 관광객 반대 시위, 高 임대료 항의 시위 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 싶어 간단히 검색하고, 알게된 / 느끼게된 내용을 정리코자 한다.


  

1. 관광업 중심의 경제 성장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페인 경제 성장의 71%가 ‘관광업’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출처: Canarian Weekly https://www.canarianweekly.com/posts/Spain-s-Economy-Tourism-and-the-Ibex-35-Trading-Opportunities-and-Growth-Potential )


관광업은 확실히 고용을 빠르고 많이 창출하지만 그 일자리들이 대부분 임시직이고 저임금이라는 문제를 안고이다.

  • 식당 서버나 호텔 벨보이 같은 직종은 별도의 숙련도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최저임금 기준에 맞춰지게 된다.
  • 그래서 태국 같이 관광업이 주력 산업인 동남아의 경우도 빈부격차가 어마어마하게 나올 수 밖에 없다. 


또 관광객 기준으로 물가가 올라가다 보니, 정작 그 나라에서 생활을 해야하는 국민들은 물가 상승을 체감할 수밖에 없다.


한국처럼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해온 나라라면 국가 경제 성장에 따라 高숙련 노동자들과 고위 경영자들이 늘어나면서 임금 Base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 국민의 경제력이 함께 높아지는데, 관광업의 한계가 명확히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관광업이 주력 산업이 된 국가들은 구조적으로 ‘고용은 늘어나도 삶은 나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2. 대규모 외국인 노동자 유입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스페인의 낮은 출산율이다.


그리고 스페인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로 중남미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규모로 유입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 [AP News](https://apnews.com/article/spain-migration-economy-growth-trump-us-c3abff0d83b60c9712fe4932b780eb21 )



스페인은 과거 대항해시대를 통해 중남미 등에 다양한 식민지를 거느리며 문화를 전파해왔기 때문에 


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화와 언어가 비슷해 충돌은 적지만, 문제는 이들이 오자마자 소비 시장에 바로 참여하면서 주거 수요, 생활 물가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한다.


공급은 그대로인데 수요만 늘어나면, 결국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3. 치솟는 월세와 물가 수준


스페인에서는 국민 소득의 평균 47%를 월세로 쓰고 있다고 한다.


특히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에서는 71%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말 그대로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셈이다.

(출처: [Cadena SER](https://cadenaser.com/nacional/2025/04/24/los-espanoles-destinaron-el-47-de-su-salario-a-pagar-el-alquiler-en-2024-cadena-ser/)



게다가 평균 월급이 2,250유로(약 290만 원)인데, 원룸 월세가 210만 원 이상이라니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월급을 고정비로 털어야 겨우 거주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출처: [HousingAnywhere](https://housinganywhere.com/Spain/average-salary-spain)



이러면 저축은 물론 외식이나 문화생활, 여행 같은 건 꿈도 못꾸는 것이고

이렇게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며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국민들의 불만 수준은 자연스레 높아질 수 밖에 없다.



4. 관광객 반대 시위?


일반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오면 좋은 거 아닌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물가가 관광객 기준으로 맞춰지니, 결국 그 부담은 그곳에서 생활을 해야하는 지역 주민들이 떠안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2024년 4월부터 카나리아 제도, 발레아레스 제도, 바르셀로나 등 곳곳에서 “관광객은 돌아가라”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Wikipedia](https://en.wikipedia.org/wiki/2024_anti-tourism_protests_in_Spain)



관련하여 최근 스페인 정부는 외국인 부동산 소유자에게 100%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페인 정부도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과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스페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이번 스페인 사례를 보면서 하나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국가의 경제성장률 또는 GDP 수준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국민 개개인의 삶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라는 점이다.


관광업, 금융업, IT 같은 3차 서비스 산업은 분명 국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제조업 등의 2차 산업 영역도 무시할 수 없으며 함께 성장시키면서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집’이라는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나도 최근에 집과 관련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 ㅜㅜ)


경제성장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걸 스페인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국가의 성장이 개인의 생활수준 개선과 연관되는 영역이 낮을 수 있다.


특히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3차 이상의 산업이 주도하게 될텐데,

정부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등등 

여러 생각이 드는 시간이다.